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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읽기 +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도서 리뷰

앙쥬:) 2022. 8. 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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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는 지속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에게 필요충분조건으로 요구되고 있는 가치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ESG 측면에서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챌린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현업의 입장으로는 사실 아직은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 경우가 허다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보여주기식이거나, 아니면 이익창출이 아닌 오히려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다. 

 

유통업계에서의 경험에 빗대어 봤을 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가 플라스틱 용기의 재질을 바꾸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퀄리티나 가격 측면에서 SAN이나 PETG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활용이 불가하고 친환경적이지 못해 최근에는 PET를 활용한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페트는 생산공정이 매우 까다롭고, 원료 수급이 어려우며, 생산 과정에서도 loss가 많아 결국 공장이 돌아가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하면 거의 쌤쌤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듯이, 프린팅이나 금박 등의 데코가 들어가거나, 유색의 경우 재활용의 한계가 생겨 제약조건이 있으며, 그런 데코가 프린팅이 없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어떠한 이미지, 즉 소비자가 원하는 "예쁜" 용기는 나올 수가 없다. PP 재질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이긴 하나 사출 플라스틱의 경우 그 퀄리티가 떨어져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 상 선호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에는 더 까다롭다. 동네마다 재활용의 기준이 다르다. 재활용이 가능한 같은 페트 용기라고 할지라도, 판매하는 지역 내에 재활용품 처리 시설이 있어야지만 실제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즉, PET 재질을 활용해서 만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라고 광고를 하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고 하는 많은 브랜드들이 실제로는 이런 식으로 겉핥기식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소비자들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며 ESG브랜드에 dollar-voting을 하며 meaning-out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당연히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해야할 판인것 같다. 

 

업계 내에서 직접 경험한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많은 기업들이 ESG 가치를 달성하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고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라는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은 22년 7월에 발간된 매우 따끈따끈한 책이었고, 나는 거의 출시 되자마자 초판을 구매한것 같다. 사실 ESG 트렌드를 알고 싶어서라기보다 여러 브랜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브랜드의 성공 또는 실패 스토리들을 모아보기 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구매한 책인데, 기업들의 최근 ESG 행보에 대해 잘 나와있었다. 책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가지 측면 모두 다양하게 esg 사례를 보여주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흔히들 ESG라고 했을 땐 보통 환경을 주로 떠올리고, 그 외 사회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아직은 많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 소비자들에게 직접 소통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환경의 경우, 소비자가 돈을 주고 구매를 하는데에 직결되는 상품에 적용되기 때문인 것 같다. 

 

여하튼 이 책이 다양한 브랜드들의 사례를 보여주긴 하였으나, 그 내용의 깊이는 그렇게 깊지 않기 때문에 보다 자세하게 알기를 원한다면 추가적인 리서치를 필요로 할 것 같다. 한국은 아직 그 행보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은 주로 외국 기업들인 것 또한 아쉬웠다. 또한, 미국 기업들의 경우 그 주 (state)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그 특수성으로 인한 케이스가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 적용이나 활용 측면의 아이디어를 얻기 보다는 ESG 트렌드에 대한 기초 개념 및 대표적인 브랜드들의 적용 우수 사례에 대한 빠르고 넓은 (하지만 얇은) 지식을 얻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 신현암, 전성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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