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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포지셔닝] 갤럭시카메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앙쥬:) 2012. 12.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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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포지셔닝] 갤럭시카메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새로운 카테고리를 장악하므로써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있다. 리튬건전지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브랜드명이 되어버린 듀라셀이라든가, mp3 카테고리를 장악해버린 아이팟, (국내에는 수많은 mp3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mp3를 mp3라 부르지 않고 아이팟이라고 부른다), 에너지드링크의 레드불 (국내에서는 핫식스도 깨나 인지도가 높은 모양이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편의점에서 레드불을 달라고 한다). 


세계적인 마케팅의 거장(?) 알 리스와 잭 트라우트는 책 <포지셔닝>으로 유명하다. 어떤 상품이든간에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쓴 책인데, 같은 속성을 지닌 상품과 무한 경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제품만 가지는 특병한 속성을 가지고 시장에 포지션을 잘 정해야 성공한다고 쓴 책이다. 그 책에 이어 알 리스는 <경영자 vs 마케터(war in the boardroom)>라는 책에서도 마케팅 관점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장악하라"고 한다. 


이제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지만, 출시 당시에 엄청난 혁신적인 아이템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그 예이다. 스마트폰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화기'라고 하기엔 훨씬 엄청난 물건이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또 하나의 예가 바로 디지털카메라이다. 기존 필름 카메라와는 180도 다른 속성을 지닌 카메라가 시장에 나온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좀 더 좋은 필름 카메라' 따위의 카테고리 속성에 들어 맞지 않았다. 완전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성된 것이다.


이번 삼성에서 출시한 갤럭시 카메라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내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듯 싶다. 



갤럭시 카메라, LTE 기반의 디지털 카메라이다. 지난 8월 30일에 독일에서 갤노트2와 함께 발표했는데, 11월 29일에 국내에서 발표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아이템일 수도 있다. 굳이 카테고리의 이름을 정하자면 '스마트 카메라'? 세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LTE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이므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의 시장을 연 것은 확실하다. 



갤럭시카메라의 가장 주된 속성은 바로 찍고 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SNS의 발달과 소통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들은 사진을 찍으면 거의 무조건반사적(?)으로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 공유를 한다. 그러니 아예 카메라에 인터넷을 연결하여 찍은 사진을 바로 업로드하자는 셈이다.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은 카메라가 그렇게 다양한 기능을 가지는 것에 대해 카메라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에, 삼성은 카메라 자체의 성능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1배의 광학 줌 기능과 23mm 광각렌즈를 탑재하였다는데, 나는 카메라에 대해 문외한이므로 이게 좋은 건지는 전혀 모르겠다.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하여 사진을 찍어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넘어, 갤럭시카메라는 사진 편집 기능 등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또한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세대에게는 친근하고 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갤럭시 카메라는 정말 '스마트 카메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마케팅의 관점에서 볼 때, 제품의 성공여부는 뭐니뭐니 해도 소비자들의 수요이다. 소비자들이 과연 이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어하는가이다. 지금까지 갤럭시카메라를 사용해본 유저들의 평은 좋은 편인 것 같다. 사진을 찍자마자 인터넷에 올릴 수 있고 (사진을 찍는 궁극적인 목적), 사진 뿐 아니라 촬영한 동영상 까지도 카메라로 손쉽게 편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구글의 부사장이자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은 원래 안드로이드 OS는 핸드폰이 아닌 카메라를 위해 개발했던 것이라며, 갤럭시 카메라가 안드로이드의 개발 취지를 살린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기능적인 면으로만 봤을 때에는 성공한 듯 보인다.


갤럭시 카메라의 가격에 따른 수요가 좌지우지 하지 않을까?

카메라마다 다르겠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보통 20만원에서 40만원선을 넘나드는 것 같다. 디카는 DSRL과는 다르게 사진을 취미로 찍지만 그렇게 전문적으로 찍지는 않는, 자신의 일상을 담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쓰는 물건이 아니던가? 게다가 요즘 스마트폰마다 탑재된 카메라 성능들이 워낙 좋다 보니 예전보다 디카의 수요가 그렇게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 예전에는 핸드폰과 디카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그렇다면 갤럭시 카메라의 타겟 customer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겠다. 그런데, 갤럭시의 출고가는 75만원 정도이다. LTE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고 wi-fi만을 사용하고 싶은 경우 75만원을 주고 사야 한다. 갤럭시나 옵티머스 등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가격과 별다를게 없어보인다. '전화/문자는 안되지만 카메라 성능 좋은 스마트 기기' 정도의 느낌이 되어버린 것 같다. 반면 통신사를 통해서 LTE 서비스를 신청하면 가격이 저렴해진다. 일반 태블릿PC의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 그 경우 2년 약정시 한 달에 2만원에서 6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사용을 하게 된다. 이 경우, 갤럭시 카메라의 타겟 customer는 줄어든다.


스마트 카메라를 얼마나 자주 쓰는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바로 인터넷에 공유하는 빈도수가 얼마나 될까? 한 달에 3기가에서 5기가 정도의 LTE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데, 알다시피 적은 데이터량은 아니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최소 쓰는 데이터량이 2기가 정도 된다고 하고, 일반 인터넷서핑이 아닌 카메라 및 동영상을 공유한다는 점을 감안해 더 많은 데이터량이 필요하다는 것도 감안해도, 꽤 큰 데이터양이다. 정말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고 인터넷으로 수시로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라야 쓰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고객을 얻지는 못할 것 같다. 사진을 급하게 올려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진을 찍고나서 나중에 인터넷으로 공유할 수도 있는 법이고, 아니면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도 있는 법이니, 굳이 2년 동안 한 달에 몇 만원씩이나 더 내면서 갤럭시 카메라를 사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태블릿PC 대용인가?

LTE 데이터량으로 말한다면 갤럭시 카메라의 다른 앱 등의 서비스로 반론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젤리빈 버전을 탑재했기 때문에, 사진과 동영상과 관련된 어플 말고도, 이메일 같은 인터넷으로 가능한 다른 서비스들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 갤럭시 카메라의 '스마트카메라' 카테고리 창출에 있어서 흔들리게 된다. 카메라인가 태블릿PC인가? 그저 '카메라가 매우 좋은 태블릿PC'랑 다를 것이 없어지기 때문. 따라서, 갤럭시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 사용을 많이 하는 사람이 기본적인 스마트 기능이 되는 기기를 찾을 때에는 제법 괜찮은 아이템이 될 수는 있겠지만, '스마트카메라'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혁신적인 제품 카테고리로 창출해내는 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결론:

그래봤자 나는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일 뿐이므로..

신빙성은 좀 떨어지는 걸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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