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알바생한테 배운 공감마케팅
길을 가고 있었다.
너무 추운날이여서 고개를 푹 숙이고 빠른걸음으로 가고 있었다.
원래도 전단지를 잘 받아주지는 않지만, 겨울에 주머니에서 손을 빼야 하는 엄청난 열손실을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는 비교적 더 많이 전단지를 받지 않는 것 같다.
여느때처럼 그날 길에도 여러 명의 전단지 알바생들이 있었고,
나는 최대한 눈을 맞추지 않고 동선또한 마주치지 않도록 슬금슬금 비껴가도록 각도를 틀었으며,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려고 속도를 냈다.
그런데 이 알바생이 원래 보고 있던 방향에서 몸을 틀더니 나에게로 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정말 너무 받기가 싫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게 전단지를 내밀었다.
보통 전단지를 내 몸 앞으로 내밀어도 나는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내 손이 주머니 밖에 있거나 그날 왠지 기분이 좋다면 받을 때도 있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날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땅만 보고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였는데...
근데 이 알바생이 전단지를 내 몸앞으로 내밀며 한 말이 가관이었다.
나도 전단지 알바를 해봐서 알지만 보통 멘트는 이렇다,
"000 레스토랑 오픈했습니다~ 할인쿠폰 받아가세요~" 라든가,
"헬스클럽으로 운동하러 오세요~" 라든가,
광고주의 입장에서 멘트를 치기 마련인데,
그 알바생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거 받아주셔야 저희가 돈을 받아요~"
이 멘트를 듣고는 전단지를 안 받을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
전단지 알바를 해본 나로서,
짜잘하게 알바해서 돈을 버는 고충을 아는 같은 대학생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 알바생의 멘트...ㅋㅋㅋㅋ
그리고 깨달았다.
아 이게 바로 공감마케팅이구나.
공감을 이끌어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
그게 바로 공감마케팅.
상대와 나와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혹은 상대가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찾아내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알바생은 내겐 정말 레전드였어...
inspiration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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